파종이 되지 않은 밭에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
그저 번뇌 같은 잡초만이 무성할 뿐이다
— 고도원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종들은 수 많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살아남고 번창해 나간다. 이것은 생명체가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다양성이 유지되는 동안은 외부에서 교란이 들이닥쳐도 내부에 그 교란을 이겨낼 잠재력—정확히는 유전자—이 있기 때문에 생물종은 쉽게 전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사회가 흘러가는 모습은 이와는 정 반대로이다.
자본주의를 별다른 여과 없이 급속히 들여오면서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끝없는 도덕적 타락이 일어나고 있고 동시에 시장 제일주의적인 사상으로 정신이 획일화 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장 제일주의적인 사상이 단순히 시장(market)을 벗어나서 언론이라던지 교육 또는 학계같은 사회의 모든 분야를 잠식해 버리면 그것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은 끝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이러한 다양성의 잠식은 전 방면에서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모든 사물이나 사상의 가치를 금전적인 효용성에 따라서 일렬로 줄 세우고 그 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 녀석들만 골라내는 행위가 아주 습관처럼 배어 버려서 그러지 말아야 할 때에도 주판을 굴리는 작태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사회의 다양성이 죽으면 그 사회는 외부의 다양한 가치들의 도전에 적응할 힘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서울에 나와서 생활하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도 좋지만 시장 원칙이 적용되어서는 안 될 분야가 분명히 있다. 각각의 다른 분야에는 서로 다른 다양한 문화와 사상이 깃들어야 한다.
오늘은 짤없이 회사에서 밤을 지새우게 생겼다.
우리회사에 도메인 콘트롤러 겸 메일 서버 겸
파일 서버 겸 프로젝트 관리 서버가 한 대 있는데 (윈도우 2003)
몇 주 전에 시스템 취약성을 틈타서 바이러스가 침입해 들어온 모양이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겠지.. 하고
복구 콘솔 열고 나름 능숙하게(?) 시스템에 칼을 대었으나.. -_-
제엔자앙.
시스템을 고친다고 하다가 완전히 시스템의 목을 따 놓은 꼴을 만들어 버렸다.
이거 어떡하나.
이대로 두면 메일이 먹통이 되고 그럼 내일 업무는 말짱 황인데 -_-;
밤을 새어야 하는구나.
꺼이꺼이.
이 정도 즈음 되면 이제 Windows 2003이 증오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지금 옆에 인스톨 화면이 하나 지나가고 있는데..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
Windows 2000 Server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Windows 2003 Server 제품군은
최고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제공합니다 blah blah…
뭐래니 -_-?!
아흑. 12시 넘으면 여기 셔터 닫히는데.
이런 이런.. oTL
p.s. 31 days have been passed!
요새는 애정 1순위가 blog에서 다른데로 옮겨간 관계로 글을 거의 안/못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blog를 너무 놀려둔 관계로 근황을 잠시 적어보도록 하죠.
여러분도 짐작했겠지만 요새 생활은 매우 단순하고도 바빠요.
세줄로 요약하자면,
연애하는거다.
밥먹고 연애하는거다.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연애하는거다.
아.. 이 글 괜히 썼나 모르겠네. ㅡ.ㅡ
악플은 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