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선선한 바람이 부는 밤이면
가만히 터미널 앞에 홀로 앉아
예전에 썼던 글들을 흘려보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되돌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만의 쓸데없는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옛날 글들을 끄집어내어 들여다보면
글이 쓰여질 당시의
아쉬움 부끄러움 기쁨 절망 고민
..이러한 상념들이 한번에 복원되는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풀리지 않는 실타래와 같은
생각의 덩어리들은
지금 나의 현 시점에 맞도록
적절히 재현되고 재구성 된다.
따라서 예전에 내가 썼던 글을 읽는 것은
지금의 내 생각을
다른 각도에서 투영해 보는 것이다.
2003년 11월 8일 토요일 15시 11분 30초에
나는 이런 글을 썼었다.
사람도 나선형으로 발전한다고 믿고 싶다.
약 1년 5개월 전의 나랑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비슷하군.
그 수 많은 경로들을 거쳐서 돌아온것이
원점이라면정말로 허무하겠다.
(… 후략)
약 2.5년 전의 나에게 박수를!
여전히 나도 그렇다고 믿고 싶다.
내가 찾는 답은
언젠가는 찾아지겠지.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면.
나선형 계단 오르기를 거부하지 않는다면.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
나는 내 글을 쓰는 동시에 내 글의 독자이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 오늘 나는 이 글을 쓴다.





June 6th, 2006 at 10:16 pm
내보드 글은 많아서 읽을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