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생에 빨간 줄 하나 그을 뻔 했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12월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감. 직장생활 한지도 약 4개월 지나서 여러모로 여유가 있었던 나는 하루는 낡은 가방을 버리고 새 가방을 구하기 위하여 동대문 밀리오레로 gogogo 했다.
원래 나는 그냥 싸고 쓸만한 가방 하나를 구하려고 했었는데.. 가방 가게 주인 아저씨의 판타스틱한 상술에 넘어가서 본의 아니게 구찌 짝퉁 가방 하나를 구입.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별로 가방이 맘에 들지 않아 그 가방을 환불하려고 수 차례 그 가게를 재방문 했지만 번번히 주인 아저씨 접선 실패. 결국 그 짝퉁 구찌 가방은 회사 내 자리 한켠에 쳐박혀진채 육 개월 동안 먼지를 뒤집어 써야 했었다.

▲ The axis of evil -_-
한동안 그렇게 가방은 내 기억에서 잊혀지는 듯 하다가.. 며칠 전부터 눈에 밟히기 시작. 결국 “이 놈의 쓰지도 않을 가방 그냥 팔아버리자”라고 마음먹게 되었고 나는 지난주에 옥션 천원경매에 가방을 올렸더랬다.
그런데 이걸 인천 경찰서 지능 1팀에서 검열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the big brother.. 덜덜덜)
오늘 퇴근할 때 즈음해서 경찰서에서 전화 한통이 왔다. 오늘 나오라고. 내가 뭘 어쩌겠어? 오라면 와야지. 난 동인천 급행 열차를 타고 경찰서로 향했다.
인천 경찰서 지능 1팀에 도달한 나는 간단한 심문을 받게 되었고 몇몇 절차를 거친 후 조서를 쓰게 되었다. 담당 경사가 작성된 조서를 나에게 내밀더니 “여기에 싸인하고 지문을 날인하셈.” 이러더군.
왠지 모를 의구심 비슷한 것이 들었던 나는 “혹시 이거 전과 처리 됩니까?”라고 물었다.
— “예.” 라고 하는 경사의 짧은 대답. “상표법 제 x조 y항을 어겼기 때문에 전과 처리 되며 이번 사항의 경우 죄질이 그리 나쁘지는 않으므로 기소유예에 20만원 정도의 벌금형에 처해질 것 같습니다.”
아아 -_-.. 순간 정신히 멍해진 나. 몇 초 동안 우두커니 책상만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인터넷의 접근성을 이제는 무시하지 않기로 했다. -_-..)





September 18th, 2006 at 2:02 am
캐안숩.. 비하인드 스토리 역시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