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관계로 요즘 같이 습도가 낮은때에는 가습기를 꼭 돌려주셔야 한다. 안랬다가는 조금만 먼지가 나도 맑은 콧물을 동반한 마른 기침으로 (특히 잘 때) 무진장 고생한다. 엄청난 컨디션 저하 -_-
궁여지책으로 초음파식 가습기를 몇달간 써봤는데 가습기 구조가 볍신같아서 깨끗하게 청소를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가습기 메이트를 넣자니 이거 괜히 antibiotics 마시는거 같아서 좀 그렇고.. 또 그렇다고 걍 무시하고 그냥 가습기를 쓰자니 bacterial fume을 마시는거 같아서.. 관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옛날에 쓰던 밥통을 다시 꺼내서 가습기로 쓰고 있는데 이게 문제가 출력이 넘 강해서(550W) 물을 거의 2시간만에 다 날려버린다.
R.T.에서 최대습도는 대략 30g/m3가 되는데 내 방이 대략 50m3 정도 되므로 1.5L의 물을 날려버리면 상대습도가 100%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근데 이 밥통의 용량이 공교롭게도 1.5L인데 이 말인 즉슨, 밥통에 물을 채우고 2시간만 기다리면 내 방은 사우나가 된다는 소리다 (상대습도 100%). 이것도 컨디션 조절에 별로 좋지 아니하다 -_-;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220V 전용”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밥통을 트랜스에 물려 110V에서 구동하기로 결정했다.
만에 하나 밥통이 박살날것을 대비해서 집에 굴러다니는 110V/1200W짜리 전열기 하나랑 (이론상 저항 약 10Ω) 밥통(이론상 저항 88Ω)을 직렬로 연결한 다음 전열기 사이의 전압강하를 테스터로 측정했더니 이론치에 근접한 (110V/(88Ω + 10Ω) ≈ 1.1A) 약 1A의 전류가 흐르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밥통은 안전하다.
한편 트랜스의 정격 출력은 2000VA이므로 트랜스 또한 안전하다.
이제 밥통의 출력은 약 1/4로 감소한 것으로 사료되며 어제 오늘 써 본 결과 아주 만족스러운 습도조절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짤방은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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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은 지난 2월 11일 ska에다가 썼던 건데 요새 다시 날이 건조해지고 또 그래서 밥통을 가습기-_-로 애용해주시는 관계로 긁어다가 올려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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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밥통과 관련된 삽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triac을 써서 수증기 분무량을 연속적(..)으로 조정하도록 하는게 그것인데 그 삽질은 나중에 별도의 포스트로 올려보도록 하겠음;;
UPDATE: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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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3rd, 2007 at 11:42 pm
같은 물리과입죠. Plus, 친애하는 정하웅 교수님 실험실에 계시기도 하고요.. 아참. 또 맥을 쓰시는 군요. -_-;;;
November 4th, 2007 at 12:23 am
제가 옥탑방에서 자취를 하느라 겨울철이면 꽤 건조한데 말이죠. 종종 이 방법을 써먹어야겠습니다. 저도 가습기가 하나 있긴 한데 그걸 사용하면 전체적으로 너무 눅눅해지는 것 같아서요. : )
November 4th, 2007 at 12:43 am
한을// 자타가 공인하는 무늬만 물리과입죠;;
민노씨// 위와 같이 밥통을 쓰면 몸에 더 좋은 증기를 얻을 수 있기는 하지만 전기료가 좀 많이 나온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건 전열기를 사용하면 숙명과도 같은 것이죠.. (밥통도 전열기니깐요)
자세히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전기 고지서를 바탕으로 짐작을 해 본 결과 평소 대비 5000원 정도 더 나오네요. 가습기메이트같은거 안 사도 되고 물통 청소 안해도 되니 그냥 셈셈으로 치고 있습니다만. -_-;;
그리고 일반 가습기를 쓰시면 방이 눅눅하다고 하셨는데요, 아마도 밥통을 가습기로 쓰시면 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초음파식 가습기는 물을 실제로 기화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분무기로 물을 미세하게 뿌리는 것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 안의 온도가 높지 않으면 분무된 물이 공기중에 잘 섞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섞이더라도 이 과정에서 방안의 온도를 더욱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초음파식 가습기를 오래 사용하면 방이 좀 썰렁해지고 동시에 눅눅한 느낌도 들게 되지요. 밥통을 쓰면 이 문제는 없어집니다. 다만 너무 출력을 높이면 그야말로 방이 사우나가 됩니다 -_-;;
아참.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너무 똑똑한 밥통은 소개된 방법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내부에 타이머라던지 온도/압력 조절기능이 있다면 왠지 저 방법이 먹혀들어갈 것 같지 않을 듯 싶습니다 — 저 방법이 적용되려면 내부에 전자회로같은것이 없어야 하거든요.
November 7th, 2007 at 1:09 pm
TRIAC 편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되겠음;;;
http://hahong.org/blog/posts/264
November 10th, 2007 at 4:38 am
과학자 만쉐…
페이퍼 안쓰고 인터넷을 돌다 돌다 이런 것을 보았다. 과학적 문제해결 기법 (사실 이 게시물에 링크된 다음 것은 더욱 놀라우심) 이런 센스넘치는 분을 보았나. 으하하. 역시 신세계 기원에 …
November 15th, 2007 at 4:15 pm
가습기 집에 3대 쓰고 있습니다. 모두 가열 가습 기능이 있는 기종이죠. 전기세 많이 나올 것 같아서 가열기능은 못쓰고 그냥 냉가습하고 있는데…
근데, 냉가습하는 게 건강에 좋다고 TV에서 본 것 같은데…아닌가요?
November 15th, 2007 at 11:53 pm
가습기세대//
글쎄요.. 가열가습을 너무 과하게 하면 방이 좀 더워지는 경향이 있어서 건강이 안 좋으신 분들에게는 좀 무리가 갈 수 있을것 같기도 하네요 (그냥 제 추측).
하지만 그것 빼고는 세균 걱정 할 필요가 없고 가습하면서 방 온도 또한 유지되므로 가열 가습이 전체적으로 건강에 더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November 3rd, 2007 at 9:29 pm
글만 읽어도 굉장히 피곤한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