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와중에도 평소 안하던 된장짓을 하며 살고있으니, 제목이 암시하듯 요샌 뇌속의 오덕줄기세포가 커피 세계를 향해 무한히 뻗어나가고 있다; 흔히 생두라고 부르는 안 볶인 파릇파릇한 커피 콩을 사다가 집에서 직접 볶아먹질않나, 또 카페모카 해 먹는다고 모카포트를 지르질 않나. 할튼 살짝 제정신이 아니다.
1. 집에서 커피 볶기
뭐, 커피를 자주 마시지는 않았지만 옛날부터 맛있는 커피를 좋아하기는 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Wikipedia 삼매경을 하던 도중 Home roasting coffee라는 문서를 보게 되었는데 요것 때문에 갑자기 오덕세포가 활성화되어서 (..중략..) 결국 정신을 차려보니 집에는 1kg의 커피 생두가 자루에 담겨 배달되어 있었다. -_-;; (생각해보니 참.. 말릴거리가 없어 Wikipedia에 말리다니, 내가 봐도 좀 웃긴다. =_=)

▲ 요것이 문제의 그 생두 인증샷 찍기 귀찮아서 그냥 자주 가는 샵 사진 무단 도용. 콜롬비아 수프리모라고 달달하면서도 고소하고 시큼하면서도 풍성한것이 굉장히 처음 보았지만 처음 본 것 같지 않은 느낌, 마치 이베리아 반도의 탱고의 여인, 탱고를 추는 여인, 하지만, 그 여인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의 향과 맛이랄까 -_;;;;
생두 볶는법은 간단하다. 집에 가스 오븐이 하나 있는데 그까이꺼 대충 250도로 예열하고 전자렌지 접시에 커피콩을 한층으로 넓게 펴서 예열된 오븐에 집어넣고 13분 정도 구우면 대략 이쁘게 full city 정도로 볶아진다. 딱 내스탈이삼.
아참. 이 짓 할 때 연기 많이 나니깐 미리 렌지 후드 켜놓고 해야한다. 안 그랬다가 연기감지기 작동해서 경비아찌 뛰어올라와도 난 모르쇠. 그리고 오븐으로 구우면 어느 정도 불균일하게 볶이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혹자는 어느정도 불균일하게 볶이는 것이 더 깊은 맛을 낸다 하니 오븐으로 볶는것도 괜찮은 선택인듯 싶소.
일단 원하는 정도로 콩을 볶았으면 재빨리 식혀서 향과 맛이 날아가지 않게 해야한다. 난 그냥 창문열고 널찍한 수망으로 뒤적거리며 식혔음. 요새같은 날씨라면 정말 초고속으로 식는다.
이렇게하면 일단 완성. 이제 여섯 시간 이상 유리병에 가만히 두었다가 믹서기로 원두를 갈아 뜨거운 물을 내려 추출하면 별다방이나 콩다방 커피보다 훨씬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자화자찬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맛있어서 항상 사진찍는걸 까먹는관계로 인증샷은 패스. -_-;;
2. 지르다.. 모카포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 베리에이션은 카페모카. 생두를 나름 성공적으로 볶아서 의기 양양해진나는 이김에 아예 카페모카까지 자작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러나 복병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에스프레소 — 카페모카를 만들려면 에스프레소가 필요한데 이노므 에스프레소는 핸드드립으론 얻을 수 없고 별도의 추출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첫째는 거금을 들여 에스프레소 머신을 지르는 것, 둘째는 모카포트라는 에스프레소 추출용 커피포트를 이용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본인 좀 가난하여 (좀 도와줍쇼-_-; 여기가서 광고클릭좀 해주…;;) 재정 상황에 맞게 모카포트를 질렀다. 이번에 지른건 대략 일금 이만칠천원. 에스프레소머신이 보통 이십만원대부터 시작한다는걸 감안하면, 게다가 싸구려 에스프레소머신은 모카포트와 별로 다를게 없다는 항간의 소문을 고려한다면 모카포트는 꽤나 합리적인 선택이다. 말이 길어졌는데.. 일단 사진부터 감상하시라. 이번에 내가 지른 임페리아 모카포트!

원래는.. 비엘라띠 브리카 사려고 하다가 (그놈의 crema가 뭔지..) 어차피 카페모카나 라떼 해 먹을거면 크레마 따위는 별로 필요도 없고, 임페리아도 맛있게 에소 잘 뽑아준다고 하고, 게다가 무엇보다도 회사에서 막 굴릴 물건에 적합한 착한 가격이 맘에 들어서! 눈 딱감고 질렀다.
내일 아마 회사로 배달될 것 같은데.. 이제 집에서 볶은 커피 갈아다가 에스프레소 내리고 직접 내린 에스프레소를 따끈하게 데운 초코우유에 퐁당 담궈 나름 허접 까페모카를 만들어마실 생각을하니 벌써부터 입안에 군침이 고이는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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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잡담이 넘 길어졌다. 요새 회사일 넘 바뻐. 병장은 쉬고 싶습니다.. 이제 일하러 가야지. 오늘은 야근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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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제발 좀 말조심하자.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닌데.. 올해는 반드시 요 입방정을 다스리리라.
January 17th, 2008 at 8:54 am
회사에서 물 끓이려고 핫플레이트도 질렀어. ◐ㅅ◑
아아~ 유기화학실험의 향수를 자극하는 핫플레이트…
아쉽게도 마그네틱 스터러는 장착되어있지 아니하다.
January 18th, 2008 at 10:40 pm
그냐; 머쉰은 빡세빡세 -_-;
너가 썼다시피 걸핏하면 이삼십장 그냥 넘어가.
그나저나 15기압 20초라면.. 스펙대로만 나와준다면 상당하군.
내꺼는 대략 1.5기압에 20초 정도인데 -_-;
(모카포트중에 가장 좋은것은 5.5기압까지 나와주기도 한다지만 ㅎㅎ)
그래도 쓸만해.
오늘 카페모카 해 먹었는데 맛있었음.
별다방 카페모카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후훗





January 17th, 2008 at 7:12 am
역시나
딱 니같은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