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저렇게 뽑았어도 본인은 여전히 애플빠라는것을 먼저 밝히는 바이다.)

어제부로 일전에 구입했던 Macbook Pro를 반품했다. 나름 하드디스크 옵션 추가까지 해가며 어렵게 어렵게 받아왔던 녀석인데, 요새 애플 라인업에서 전반적으로 보이는 LCD 문제 때문에 결국은 반품을 결정하고 말았다.

연대기순-_-으로 구입기를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음:

  • 4/25 (금): 거금 254만원을 들여 7200rpm 하드가 장착된 맥북 프로 지르다. 허나, 금요일 오후 늦게 접수하여 주문처리는 다음주로 밀림.
  • 4/28 (월): 한주 지나서 접수 처리.
  • 5/1 (목): 하드디스크 옵션 추가된 맥북 프로 중국 현지공장에서 한국으로 배송.
  • 5/2 (금): 한국에 도착. 허나, 금요일 오후 늦게 도착한 관계로 배송은 다음주로 밀림. 이미 마음은 숯덩이가 되어가고 있다.. ┒–
  • 5/6 (화): 망할 초딩데이 땜에 화요일이 되어서야 택배 배송.
  • 5/7 (수): 거의 2주가 되어서야 주인님 품으로 안착… 지름 후 기다림이 이렇게 길었던 적은 처음이다.

드디어 맥북 프로를 받아본 나는 부푼 꿈(!)을 안고 조심조심 포장을 뜯어보기 시작했다. 음, 근데 이건 웬걸? 새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상판에는 손톱만한 깊은 흠집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게 아닌가… 처음에는 기분이 좀 나빴지만, 그래도 나는 애써 무시해가며 놋북 초기 셋업을 진행하였다.

허나.. 유선랜 포트 접촉불량, 온보드 사운드 왼쪽 채널 음질 열화현상, 오른쪽 GPU 팬 소음 등등.. 어째 쓰면 쓸수록 커지는 이 실망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뭣같은 액정 색감!

혹자는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게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짝만 흔들어도 disconnect되는 유선랜포트는 정말.. 기대이하이고, “Pro”용도로는 전혀 적합하지 않은 액정은.. 한마디로 저질이었다. 얼마나 저질인지는 아래 사진들을 참조하시라.

다음은 포샵같은데서 흔히 볼 수 있는 color gradient다. 아마 정상적인 모니터를 가진 사람이라면 자주색부터 녹색까지 자연스레 색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color_gradient_001.png

다음은 내 맥북 프로 액정을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연속적으로 스무스~ 하게 변해야 할 색들이 이상하게 띄엄띄엄 변화한다. 아예 어느 부분에서는 또렷한 색의 띄까지 관찰된다. (만약 위에 사진이 요 아래 사진처럼 나온다면 당신의 모니터를 한번 의심해 봐야 할 것이오.)
shit.jpg

아..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이냐! 하면서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나 말고도 이런 문제를 겪은 사람들이 많더라. 오죽하면 이런 사이트 까지 생겼을까: The clorblind Macbook Pros -_-;

기술적으로 저 문제는 6bit LCD panel를 사용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하며 (R, G, B 각각의 채널마다 8bit가 할당되는게 아니라 6bit만 할당되기 때문에 실제 표현 가능한 색상은 흔히들 얘기하는 “true color”가 아닌 약 26만 색상 밖에 되지 않음), 실제로 저 문제 때문에 미국에서는 애플을 상대로 소송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 true color라고 광고 해 놓고 실제론 26만 색상밖에 표현이 되지 않기 땜시롱..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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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액정 문제는 액정 문제이고… 이제 문제가 밝혀졌으니 애물단지를 반품할 차례인데, 이놈의 애플코리아는 왜 이리 전화지원이 더딘건지 석가 탄신일 끼고 뭐 끼고 뭐 끼고 하다보니 결국 환불 승인 받는데만도 2주가 넘게 걸려 버렸다. 아, 결국은 한달이 날아가버렸구나.

5월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나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허전함만을 남기고 떠나버린 맥북 프로와 아주 관련이 없지는 않은 듯 싶다.

액정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당분간은 사과가게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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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그나저나 제대까지 일하는 날짜 기준 6일밖에 안 남았다. 점점 민간인으로 변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