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참 거창한데.. 요새 회사에서 수행하는 국가과제 관련해서 배우고 느끼는 점이 참 많다. 그 중 하나가 글 쓰기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지난주에 1년치 과제가 끝나 그것을 결산하는 결과 보고서를 써서 제출했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동시에 잘 이해하도록 글을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세세한 것 하나까지 상술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는데, 요새는 (다른 사람이 쓴 그러한 글을 고통스럽게 읽은 이후론) 주로 독립항과 종속항을 나누어 설명하는 방식을 많이 쓰고 있다—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잘 골라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이지. ㅎㅎ
가령, 예전 같았으면 “A는 무엇을 하는 a이고 이것의 특징은 b, c, d, e가 있으며..” 이런식으로 주욱 설명할 것을 이제는 “A는 a이다. 상기 A의 특징은 b가 있다. A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c가 있다..” 이렇게 설명한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회사에서 쓸 문서를 만들거나 (정부용)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할 때 후자의 방법이 좀 더 효과적인 것 같다—그도 그럴것이 전자는 좀 길게 늘어지는 감이 있는 반면 (바쁘신 양반들 이거 무척이나 싫어하신다..) 후자는 사람들이 알아서 자기가 아는 부분은 잽싸게 건너 뛰기 때문.
특히 저러한 독립항/종속항 글쓰기의 단적인 예가 특허 명세서인것 같다. 이번에 운이 좋아 어찌 어찌 특허를 출원할 일이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변리사 선생님께서 주로 저러한 방식으로 명세서를 작성하시더라. 물론 독립항/종속항을 나눠 글을 쓰면 지극히 딱딱한 글이 되기 십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줄어들고, 논리적이고 간결하게 글을 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 결과 (문학소년류를 제외한 -_-) 광범위한 독자층에게 골고루 잘 먹혀들어갈 확률 또한 커지는 것 같음.
.
아, 그리고 저런 보고서 류의 문서를 작성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진정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어느 때엔 1줄 짜리를 10줄로, 또 다른 때엔 10줄 짜리를 1줄로 자유자재로 늘리고 줄이는 재주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1장 짜리 글을 10장으로 만드느라 피토하는 줄 알았음.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