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이 blog가 너무 유명해져 버렸군요.. 윤리문제와 같은 이미 지나간 문제를 제외하고 최근 논의 되는 내용만을 다시 정리해서 짧게 써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황우석은 구라를 치고 있어.
줄기세포 복제는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실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문적 고지를 반칙으로 빼앗아 볼 속셈으로 거짓 논문을 미리 써 버린것 같아. (즉, 예상되는 결과를 미리 논문으로 써 버리고 다른 연구 그룹에서 철저한 검증이 들어오기 전까지—대략 1~2년의 유예 기간 동안—연구원들 뺑이쳐서 실제 복제 기술을 획득하려는 심보라는 이야기..)
다들 알겠지만.. Science나 Nature를 비롯한 모든 학술지에서는 논문을 실험으로 검증 안 해. 그들은 연구자가 준 raw data는 정직한 것으로 간주해. 그들은 실험 결과에 대한 해석에서 있을 수 있는 논리적 비약과 허점은 확인 할 지라도 연구자의 양심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아. 이것은 불문율이야. 듣자하니 이번에 뭐 Science에서 리뷰어 몇명 황우석 실험실 가서 실험하는거 지켜봤다고는 하지만 이건 속이려고 맘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연극할 수 있는거야. 리뷰어들이 직접 DNA 검사하지는 않았으니.
솔직히 자신들의 연구가 합당하다면 황우석 일당은 2차 DNA 검증 한번만으로 눈엣가시같은 MBC를 공중분해 시킬 수 있었어. 그런데 황우석 사단은 그와 같은 간단하고도 과학적이고도 가장 깔끔한 해결 방법을 애써서 피해 왔어. 그렇게 시간을 끌면서 안규리는 K모 연구원의 은사를 대동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K모 연구원을 만나고.. 연구원은 PD 수첩에 했던 말을 번복하고. 이거 정말 무슨 대형 정치 사건에서나 볼 법한 일들임.
PD 수첩의 1차 DNA 검증은 매우 과학적이었고 오히려 2차 검사를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미루는 황사단보다 더욱 과학적인 문제 해결 모습을 보여줬어.
DNA 검사 자체는 신빙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궁색한 변명을 해 대는 황우석 사단 즐. DNA 검사는 너무나도 잘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구라 조금 보태서 월화수목금금금 연구실에서 날밤까는 연구원들이 밤참으로 먹는 라면 끓이는 방법보다 더 쉬워. (내가 이 시점에서 PD 수첩 뒤에서 모든 과학적 설계를 도와준 생물학 전문가에게 찬사를 보내는 바이야. 그는 개별적인 DNA 검사 업체들이 데이터 조작/자의적 해석을 못 하도록 장치를 해 놓음과 동시에 음성 데이터 까지 기록하게 하는 철두철미함을 보여주었삼..)
다시 말하지만, PD 수첩의 1차 DNA 검사는 매우 적절하고도 과학적으로 이루어 졌어. 혹자는 고정액 가지고 딴지를 거는데.. 파라포름알데히드로 고정된 sample에서도 DNA 추출해서 PCR 잘만 돌리고 결과도 잘만 뽑는다네. 이거 가지고 “고정액 때문에 DNA 변질 블라블라…”거리는 유향숙 사단장도 정말 정말 생물공부 더 해야 함. (사실 이 사람 황우석과 같은 밥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함.. 정말 한국 과학계 썩었음.)
혹자는 “관련 학계의” “원로들이 나서서” 과학적인 검증을 해야 할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여기에 대해서도 반대. 이미 관련 학계의 원로들은 다 썩어서 자체 정화 능력이 없다네—사실 국내 과학계에서 이와 같은 대형 사건을 정화할 능력/깡은 없다고 봐.
마지막으로 구린점 하나 더. 이번에 새튼이 Science에 문제가 되는 논문에서 자신의 역할을 “주요 저자” 수준에서 “논문 영어 리뷰어” 수준으로 강등시켜 달라고 요청 했다는 점 알아? 다시 말하자면 새튼은.. “저는 이 논문에서 학문적으로 공헌한거 하나도 없어요.. (혹시 뒤에 학문적인 문제가 생기더라도 저는 아무 관련 없어요..)”라고 변죽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야. 내가 생각하기에는 새튼은 발을 빼고 있는 거 같애..
어쨌든..
아무리 생각해도 MBC 고위 간부들이 너무 주변을 의식해서 그냥 판을 접어 버린것 같애. 하지만 이번 황우석 사건과 관련해서는 너무나도 의문점이 많아. 그리고 그러한 의문점이 우리 나라의 범위에서 벗어나 해외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검증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국내 생물학계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련일 것이야. 차라리 우리가 해결했으면 더 좋을 것을.
덧붙이자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황우석의 연구는 2차 DNA 검사를 비롯한 철저한 과학적 raw data 검사 없이는 그 신뢰성을 의심받을수 밖에 없다고 봐. 하지만 황우석 사단은 2차 검사를 절대로 안 하겠지..
여기서부터는 kamdong님께서 정리해 주신 부분입니다.
진정하고 상황 파악부터 해봅시다.
2004년 논문에서 난자 200여개를 사용해서 줄기세포 1개 얻었습니다. 학계에서 인정하지만 그런 성공률로 주류가 될 수 없습니다. 줄기세포 연구에도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등 여러가지 방식이 경쟁 중입니다. 난자 개수 대비 줄기세포 얻은 확률이 1%도 안되는데, 그걸 난자 10개 구하기도 힘든 선진국에서 누가 하겠습니까? (적어도 외국 학자들은) 후속 연구 엄두도 못내고, 세계 허브 같은 것도 추진 못합니다.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는) 2005년 논문이 필요한 겁니다. 180여개 난자 사용해서 줄기세포 11개 얻었다고 합니다. 적어도 그 정도 성공율이라도 되야 외국 학자들도 채택해볼 수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후속 연구를 하고 점점 이 방식이 주류가 되면서 헤게모니를 잡고 세계 각국에서 funding도 받아서 허브 같은 것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성공율이 중요합니다. 그 성공율을 조작한 게 아니냐, 즉 정말 11개가 맞느냐는게 논란의 핵심입니다. 배아줄기세포 그 존재 여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게 아니구요.
그런데 검증 안하겠다고 합니다. 후속 연구 성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새로운 논문도 과거 논문의 진위를 입증할 수는 없습니다.
황우석 교수팀에서 정말 누명을 쓴거라면 쉬운 DNA검사보다 훨씬 어려운 방법을 택하는게 이해 안되지만, 그래도 굳이 후속 연구 성과로 보여준다면 재실험해서 그 정도 성공율 보여주는게 그나마 간접적으로 검증받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언론에 발표한 것을 보면 (이병천 교수의 발언), 배아줄기세포 실험이 아니라 동물 줄기세포 분화 실험이랍니다. 그 기술 자체도 이미 학계에서 가능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고, 타 연구팀에서도 논문으로까지 발표한 기술이랍니다. 실험 대상이 완전히 다른데, 어떠한 성과가 나오더라도 2005년 논문의 진위를 증명할 수는 없는 겁니다.
또 동물 난자야 무한정 구할 수 있습니다. 사람 난자야 기록이라도 남지만, 동물 난자 몇 개 쓰였는지야 기록도 안 남습니다. 특히나 논문에 제출하는 사진도 뒤죽박죽될만큼 documentation도 형편없고, 난자 출처에 대해서 거짓말로 일관했던 연구실에서 주장하는 성공율을 어떤 근거로 믿을 수 있겠습니까?
ps. 물론 이런 방식의 (자칭) 검증이 일반 국민들한테는 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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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8th, 2005 at 2:38 am
밑에 글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황교수에 관한 개인적인 감정은 어떻든간에 본인도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황교수의 연구가 진짜이기를 바라는 사람이랍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바램은 개인적인 바램일 뿐이며.. 진실이 무엇이 되던 의혹은 꼭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게 바로 국익을 위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지금 제기된 의혹들이 우리 손을 벗어나 다른 나라 연구가들에 의해서 밝혀진다면 한국 과학계는 당분간 신용불량자 꼴을 벗어나기 힘들 겁니다.
December 12th, 2005 at 10:33 pm
Trackback: 얀 헨드릭 쇤 스캔들_네이처와 사이언스의 망신 사례
과학적(이라고 분류되는) 실험은, 그 결과를 만들어준 실험이 재연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서, 흔히 실험 결과의 신뢰도는, 제시된 방법으로 실험을 재연했을 때에도 같은 결과가 나





December 7th, 2005 at 7:39 pm
진실이 어느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서 2차테스트하고 황교수님 사단이 얻어터지던, 정말 MBC가 간판내리던 결판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언론사는 과학적으로 테스트하자고 시위하고 있고(물론 대다수의 언론들은 여전히 상처입은 영웅만들기에 몰두중이지만.)
과학자는 정치하다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니…
머리 아프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