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내내 비비질을 참 많이도 했었다.

때로는 일기장처럼 쓰기도 하고 때로는 화풀이 용으로 쓰기도 하고 때로는 가비지-_-하치장으로 쓰기도 하고. 그래도 애지중지 열심히 썼었네.

최근에야 여러가지 이유 (표현의 한계, 학교 밖 사람들과의 교류) 때문에 블로그로 옮겨 오기는 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여전히 순수히 글 다운 글을 쓴다는 관점하에서 볼 때, 비비질을 따라올 매체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80 컬럼의 폭과 24 행의 높이 그리고 어두운 바탕에 덩그러니 놓인 커서는 내가 오직 글을 쓰는데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ska
Figure 1. 4년 동안 동고동락한 안락한 보금자리 ska — 아아 ska에 살어리랏다!

그냥 예전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telnet 창 앞에 앉아서 껌뻑이는 커서를 보면 무언가 평소에 희미하게 느끼던 것들이 글로 잘 표현 되었던 것 같은데 (특히 Es ska 시절) 요새는 잘 안 그런것 같아서 이런 쓸데 없는 상념이나 배설해 보았다.

흠흠..

그래도 블로그가 비비질 다음으로 글 다운 글을 쓰는데에는 좋은 것 같다.
특히 블로그질 >> 싸이질!!!

싸이는 근본적으로 필요 이상으로 남을 의식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벼운 잡설 외에는 잘 안써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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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갑자기 이 글 쓰고 나니 blog에 telnet interface를 씌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삽질은 안 할래.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