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로 지금 하는 일(radiation therapy planning system)의 대폭적인 기능 개선을 하려고 마음을 굳게 먹었기 때문에 요새는 “자체 압박 모드” 이다. 자체 야근도 많이 하고 관련 논문도 많이 읽고 아주 그냥 바쁘지만, 그래도 난 내가 수행하는 연구활동이 꽤나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새 읽고 있는 논문의 계산 결과가 재현이 안 된다. 그까이꺼 그냥 넘겨버리려고 해도 이게 워낙에 기본이 되는 이론이 소개된 논문이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주 그냥 내가 이것때매 골치가 마이 아파.. -.ㅜ

what the heck is this?!
Figure 1. 요새는 이넘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나 마이 아파.

이 논문 쓴 쉑히들도 설마 구라를?? 어쨌든 오늘 화장실에서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거대로 해가지고 계산이 이론과 딱딱 맞아 떨어지게 되면 정말 좋겠다. 흐흐흐

그런데 내가 무슨 일을 하냐고?

나는 지금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 C&J라는 회사에서 방사선 치료계획 시스템(Radiation Therapy Planing System)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같이 일하는 분들 모두 다 좋은 사람들이라서 요새는 아주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근데 방사선 치료계획 시스템이 무엇인고?

방사선 치료계획 시스템은 암 환자, 특히 그 중에서도 수술을 통하여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든 뇌암, 폐암, 그리고 전립선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사선 치료 과정을 계획하는 시스템이다.

방사선 치료에는 거의 대부분 수 MeV의 peak energy를 갖는 X-ray나 전자빔이 사용된다.

문제는 아무렇게나 방사선을 가했다가는 암 치료도 안 될 뿐더러 잘못하다가 사람을 잡는다는 점.

그래서 정상 조직에 가해지는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도 암 조직을 효과적으로 괴멸시키도록 하는 최적의 방사선 distribution을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약 1980년 초반부터 방사선 치료계획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몇몇 다국적 의료회사들이 거의 대부분의 market share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Siemens Medical System, Philips Medical System, 그리고 Computerized Medical System 등등..

우리나라에서 요걸 만드는 데는 없는고?

국내에서 이러한 프로그램 개발 시도를 아예 안 한것은 아니나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현재까지 남아있는 회사는 단 한 곳.. 우리 회사 뿐이다. 의료 분야가 늘 그렇듯 요 방사선 치료계획 분야도 다국적 의료 회사와 늘 경쟁해야 한다. 솔직히 좀 버겁다.

근데 왜 하는고?

이 방사선 치료계획 시스템이란것은 참 재밌는 존재인데 한마디로 물리를 기반으로 해서 전산, 생물, 그리고 화학적인 지식이 모두 필요한 그런 분야이다.

한마디로.. 내게는 아주 적합하면서도 흥미로운.. 그리고 매력적인 연구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이 방사선 치료계획 분야는 학문적으로도 흥미있고 그리고 내 능력을 개발하는데 있어서도 상당히 이상적이다. 게다가 사람도 살리는 일이지 않은가!

맹자왈 공자왈로만 그치는고?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이다.

우선 성공적으로 방사선 치료계획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국내 의학계에 상당한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거 하나 팔면 대략 순이익이 1–2억 사이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약 40–60 군데의 치료방사선과에서 시설 개선을 하면서 외국의 방사선 치료계획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금 현재로서는 우리나라가 의학계에서도 봉이다. 한마디로.. 저돈 전부다 아까 말한 외국 회사한테 가져다 바친다. 이걸 좀 우리회사에서 빼앗고 더 나아가서 해외에 수출하게 된다면 정말 멋진 일이 아닌가.

어쨌든 이 방사선 치료계획이라는 분야는 의학물리 동네에서도 가장 중요한 분야중 하나로서 학문적으로도 그리고 사람을 구하는 측면에 있어서도 매우 뜻깊고 흥미로운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