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강 첫 주가 끝났다. 12학점 + 2AU: 물리학 특론 (생물리/생화학), 고체1, 대학원 통계열역학 (화학과), 인지과학개론, 골프 이렇게 듣는데.. 모랄까.. 딱 내 스타일의 과목들이라고 할까. 하여튼 이번학기 과목 선정은 꽤 괜찮은 듯.

2. 아참. 기숙사, 기숙사 정말 대박! 마동 1층인데 복학하니깐 에어컨이 나온다. 세월 참 좋아졌어.. 완전 감동. T.T

3. 세대차인지 모르겠는데 요새 신입생들 좀 개념이 없는 듯. 감히 어디라고 중앙도서관에서 떠들다니, 우리 땐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02학번의 버럭을 보여주려다가 참았다. 수업시간만 임박하지 않았어도 잡아다놓고 정신교육 해주는건데..

4. 가면 갈수록 맥북프로가 사랑스러워진다. 그냥 들고다니는 웍스테이션. 게다가 Wine으로 오리진이랑 한글이랑 인터넷 익스플로러까지 잘 돌아가니 점점 VMWare 가상머신 킬 일이 없어진다는.

5. 내가 기억하기로 울 학교 첨 들어왔을 때 맨 처음 들었던 수업이 이억균 교수님의 고급화학이었는데, 운명인지 인연인지 복학하고 나서 첨 들은 수업 또한 이억균 교수님의 수업이었다. 신기했음.

6. 빨리 포트폴리오 사이트 만들어야 하는데 만들어야 하는데 이러면서 시간만 가고있다. 생각해보니 캠브리지 technical paper도 써서 보내줘야하고, 컨택도 해야 하는데-_-; 그냥 이번주는 복학/개강 관련 잡무들 처리하다가 다 간 기분.

7. 늙었는지 체력이 좀 떨어진 느낌. 다음주부터 변비싸비온이나 구슬러서 야깅이나 해볼까..

8. 아참, 구글 수표 또 환전해야 하는데 이거 영 귀찮네. 학교 근처 어디 신한은행 없나. 아님 우리은행에서 군말안고 잘 해주려나.. -_-; 그나저나.. 구글에서 잊을만하면 가끔 돈 부쳐주는걸 보아하니 그야말로 방치해 두고 있는데도 아직 국문법 사이트자폐증 지수 사이트는 잘 굴러가고 있는 모양이다.

처칠 칼리지 53L 생활을 오늘부로 마치고
이제 곧 마동 104호 생활을 시작합니다.

06학번 생물과 학생이랑 방 같이 쓰는데..
완전 기대기대 +_+

포스팅이 뜸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지난달 4일부터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Cavendish 연구소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 어떻게 운이 좋아서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오게 되었는데 이번달 22일까지 여기에 Visiting Researcher로 머물게 된다. (대략 벌써 절반의 시간이 흘렀군.)

사실 캠브리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약 4년 전인가, 자콩 & 얏수호와 같이 유럽 5주 방랑 체험을 할 때 잠시 들렸던게 첫 번째였음. 그 뒤론 학부 때 캠브리지 올 일이 다신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어떻게 운이 닿았는지 또 오게 되었네.

사실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이 그렇겠지만, 캠브리지도 (한국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무진장 작다. 흔히 City Centre라고 불리우는 평균 4-500년 된 건물들이 즐비한 도시 중심부는 자전거로 5분이면 충분히 주파하고도 남음.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Churchill College라는 대학이고 (Churchill College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윈스턴 처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college이다. 여긴 각 college안에 학생들이 사는 생활관이 있음.) 내가 일하고 있는 Cavendish 연구소는 숙소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있다. Churchill College랑 Cavendish 연구소 모두 City Centre에서 자전거로 대략 10분 정도 떨어져 있음. City Centre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관계로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College는 완전 그야말로 평화로운 시골동네가 따로 없으며, 그래서 그런지 숙소의 인터넷 속도도 딱 그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러더포드의 알파선 및 베타선 발견, 왓슨과 크릭의 DNA 구조 발견등으로 유명한 Cavendish 연구소는 캠브리지 대학의 대표적인 물리학 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안에는 주로 실험물리 연구 그룹이 많이 있는데 내가 속한 그룹은 Biological and Soft Systems (BSS) 라는 그룹이고, 난 그 중에서도 신임 교수인 Pietro Cicuta 박사님(여기선 “교수”라는 직함은 신임교수에겐 주지 않더군)이 이끄는 팀에 소속되어 있다.

여기서 내가 하는 연구는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현미경으로 촬영한 입자(vesicle)의 경계를 찾는 image processing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C++와 MATLAB으로 구현하는 일
  2. 콜로이드의 재료가 되는 물질을 다양한 조성비로 섞고 그 각각의 혼합물이 갖는 특성을 측정하는 일

첫 번째 연구 소주제는 한국인 포닥 형이랑 같이 하고 있는데, 나름 지금까지 했던 일이랑 많이 비슷해서 잘 적응해서 하고 있는 중이다 (라고 썼지만 지난 주엔 별로 연구 진척이 없어서 살짝 우울한 형국이다). 두 번째 연구 소주제는 한마디로 노가다인데, 다양하게 조성비를 변화시키면서 샘플을 만든 다음 그 샘플에 미세한 입자들을 집어넣고 현미경으로 관찰해서 그 결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결국 쓰고보니 더욱 노가다라는 것이 명백해 진 듯). 지금까진 여러 이유로 첫 번째 주제에 집중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두 번째 소주제는 소홀히 해서 이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라고 할 수 있다 (교수님이 담주에 결과를 보자고 할 듯 =_=).

아, 졸려. 여기 시각은 벌써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다.

조만간 시간이 나는 대로 영국 영어, 영국 술 문화, 영국 애들 업무 태도, 내 연구 내용, 영국 대학 시스템, 영국 에티켓, 노트북 해먹을 뻔한 사건 등등의 주제에 관해 써 봐야겠다 (많기도 해라..). 그나저나 캠브리지 우체국 도장 찍힌 엽서 받고 싶은 사람은 코멘트 써 주면 내키는 대로 엽서를 써 보도록 하겠음. (근데 그 동안 내가 여길 너무 버려놔서 블로그민 다 도망간거 아닌가 몰겠네 -_-;;)

얼마전에 지른 맥북프로 맘에든다. 지난번엔 뽑기 잘못해서 액정 불량인게 와가지고 개고생시키더만 이게 다 이번에 멀쩡한 녀석이 오려고 그랬던 모양이다. 다행이도 이번것은 말짱하니 흠잡을만한데가 별로 없네.

일단 15.4″ 액정인데도 의외로 무겁지 않고 (2.45kg),
발열도 이정도면 만족하고 (CPU 있는쪽은 뜨겁지만 팜레스트는 그야말로 미지근)
거의 소음도 없고 (팬이 거의 돌지 않는다는 -_-!!)

아참, 무엇보다도 성능 좋고 (코어 두개 @ 2.5GHz w/ 6MB L2 캐쉬)
하드 넉넉해서 무진장 좋다. 지금까지 쓰던 모든 자료를 다 저장하고도 130GB나 남는다!
VMWare까지 깔고나니 기존 리눅스, 윈도우 작업환경이 그냥 넘어온다는. 원츄-b

그야말로 들고다니는 웍스테이션이네 ㅎㅎ

물론 단점도 있긴 하다. 기존 PowerBook G4에 비해 잠자기 모드가 (느낌상) 좀 불안정한 것 같고 기본 탑재된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화이트 노이즈가 좀 거슬린다. 하지만 뭐 이런거는 그냥저냥 봐줄만함.

어쨌든 당분간은 컴퓨터 때문에 고생할 일은 없을 듯 하다. 이제 토플치고 영국 갈 준비만 하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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