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Harvard-MIT HST에 가기로 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MD 코스웍까지 다루는 관계로 부담이 많다. 하지만 생물쪽으로 가기로 한 이상, 그리고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생물분야 응용의 정점은 결국 의학과 맞닿아 있는 이상 HST에서 무지막지하게 다루는—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가 무척이나 힘든—양질의 의학 트레이닝은 다 피가되고 살이 되리라 본다. 대학원 과정때 다루는 코스웍이야말로 쳬계적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이니 만큼 (연구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해 봐야겠다.

그리고 막연하게나마 응용생물 분야에서는 물리학 트레이닝 받은 사람의 효용(이라고 쓰고 몸값이라고 읽는다)보다 의학 트레이닝 받은 사람의 효용이 더 클 것 같은 느낌이 이런 선택에 한 몫 한 듯. 아 참, 삼성이 없으면 여러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붙어도 HST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이 \epsilon만큼 거들었던 것 같네.

인생의 한 전환점을 지나는 느낌이다.

거두 절미하고 http://www.gohackers.com/bbs/zboard.php?id=admission&no=22884

살다 보니 별 일이 다 있습니다.

1. 개강 첫 주가 끝났다. 12학점 + 2AU: 물리학 특론 (생물리/생화학), 고체1, 대학원 통계열역학 (화학과), 인지과학개론, 골프 이렇게 듣는데.. 모랄까.. 딱 내 스타일의 과목들이라고 할까. 하여튼 이번학기 과목 선정은 꽤 괜찮은 듯.

2. 아참. 기숙사, 기숙사 정말 대박! 마동 1층인데 복학하니깐 에어컨이 나온다. 세월 참 좋아졌어.. 완전 감동. T.T

3. 세대차인지 모르겠는데 요새 신입생들 좀 개념이 없는 듯. 감히 어디라고 중앙도서관에서 떠들다니, 우리 땐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02학번의 버럭을 보여주려다가 참았다. 수업시간만 임박하지 않았어도 잡아다놓고 정신교육 해주는건데..

4. 가면 갈수록 맥북프로가 사랑스러워진다. 그냥 들고다니는 웍스테이션. 게다가 Wine으로 오리진이랑 한글이랑 인터넷 익스플로러까지 잘 돌아가니 점점 VMWare 가상머신 킬 일이 없어진다는.

5. 내가 기억하기로 울 학교 첨 들어왔을 때 맨 처음 들었던 수업이 이억균 교수님의 고급화학이었는데, 운명인지 인연인지 복학하고 나서 첨 들은 수업 또한 이억균 교수님의 수업이었다. 신기했음.

6. 빨리 포트폴리오 사이트 만들어야 하는데 만들어야 하는데 이러면서 시간만 가고있다. 생각해보니 캠브리지 technical paper도 써서 보내줘야하고, 컨택도 해야 하는데-_-; 그냥 이번주는 복학/개강 관련 잡무들 처리하다가 다 간 기분.

7. 늙었는지 체력이 좀 떨어진 느낌. 다음주부터 변비싸비온이나 구슬러서 야깅이나 해볼까..

8. 아참, 구글 수표 또 환전해야 하는데 이거 영 귀찮네. 학교 근처 어디 신한은행 없나. 아님 우리은행에서 군말안고 잘 해주려나.. -_-; 그나저나.. 구글에서 잊을만하면 가끔 돈 부쳐주는걸 보아하니 그야말로 방치해 두고 있는데도 아직 국문법 사이트자폐증 지수 사이트는 잘 굴러가고 있는 모양이다.

처칠 칼리지 53L 생활을 오늘부로 마치고
이제 곧 마동 104호 생활을 시작합니다.

06학번 생물과 학생이랑 방 같이 쓰는데..
완전 기대기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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