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았다 뜨니 벌써 봄학기가 끝나 있구나.
일단 급한 불은 대충 끈 것 같고…

쉬어가는 차원에서 최근에 본 재미있는 것 몇 가지 링크

A formal test of the theory of universal common ancestry
조금은 철학적인 논문. 현대 생물학의 주요한.. 아니,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가설 중 하나인 “모든 생물종은 하나의 종에서 기원한다”는 아이디어를 formal하게 검증했다고 한다. 대충 읽어봤더니 대충 밖에 모르겠지만;; 이 내용이 타당하다면 아주 재미있는 발견임이 분명하다. 지금도 약~간은 내 관심 분야이기도 해서 눈길이 가는 논문.

Stanford’s CS379C reading list
랩메이트가 알려준건데 목록과 주석이 명쾌해서 여기에도 기록 겸 남겨둔다. Systems/computational neuroscience 하는 사람이라면 필견.

Theoretician and ecology
이론물리가 어떻게 생물학에 엘레강스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 이런거 볼 때마다 학부시절 공부 열심히 해 둘걸 하는 후회가 무럭무럭.. -_

인쓰집에서 맥주마시다가 지예가 알려준 그 사이트. 이제야 들어가봤다.
http://research.microsoft.com/apps/tools/tuva/

확실히 파인만 아저씨는 말을 잘 해. 기본적인 사고력을 갖춘 비전공 일반인들도 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물리의 중요한 항목들을 깔끔하게 짚고 넘어간다 (전공자들이 보면 조..금 시시할 수도 있으나 다루는 내용 자체는 심오하다). 칼텍 강의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녹취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찾아보기 귀찮아서..

인상깊은 것 중 하나가 파인만이 일생동안 가장 좋아라 했던 least action principle이 강의 곳곳에서 등장한다. 물론 수식은 전혀 나오지 않지만 그 “느낌”은 어떻게 잘 살려서 청중에게 전달하더라 (입자은 “냄새”를 맡아서 자기가 가야할 경로를 찾아간다고 한다던지 ㅎ). 특히 least action principle로 translation symmetry에서 linear momentum conservation을 유도하는게 참 인상적이었음 (생각해보니 신중훈 교수님도 저걸 설명하셨던 거 같은데 당시에는 별로 감흥이 없었던 듯). 같은 방식으로 time symmetry에서 energy conservation, rotation symmetry에서 angular momentum conservation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는 한 마디. “[증명은 할 수 없지만] symmetry에서 conservation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자연은 어쩌면 least action principle로 운영되는지도 몰라..”

아참, 수학과 물리를 비교하는 도중에.. 물리학자들은 “공리를 바탕으로 한 Greek/Athens math 대신 공리체계에 얽매이지 않는 Babylonian math”를 사용한다고 하는 부분도 재미있게 봤다. 물리체계가 (여전히도) 일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공리는 적용할 수 도 없고 더군다나 공리를 바탕으로 물리를 발전시키면 새로운 현상이 발견됐을 때 그것을 설명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재미없다.” 물리는 (그리고 자연과학은) 자연계의 작은 부분을 설명하는 산발적인 이론들이 점점 확장되어 다른 것들과 연결되며 발전한다고 했는데 지당하신 말씀이다.

2편 강의에서 파인만이 대강 이런 말을 하는데 “자연을 탐구하려면 수학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자연은 수학이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 따라서 수학을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하기 싫어하는 인문학자들은 물리를 또는 자연현상을 깊이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의 귀에 물리를 말하는 것은 귀머거리에게 말을 거는 것과 같다.” 파인만다운 90% 개그 + 10% 독설이 섞인 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담인데, 60년대 강의를 녹화한거라 흑백인 것은 물론 매회가 시작할때마다 촬영기사가 “ten nine eight..”이렇게 처음에 카운트다운을 하고 나서야 강의가 시작한다… 아, 그리고 강의 전에 코넬 학생들이 강의실로 들어가는게 보이는데 (이 강의는 코넬에서 초빙해서 한 것. 이 때 이미 파인만은 칼텍에 있었음) 이 때 종소리가 들린다. 내 추측에 만약 이게 진짜 당시 코넬 종탑 종소리였다면 아직도 저 종소리를 캠퍼스에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구 아는 사람은 코멘트 좀. 한 술 더 떠서 미국의 상황(이라 쓰고 양키센스로 읽는다)으로 보아한데 저 흑백필름에 찍힌 거리풍경과 강의동 모습 이런거는 아직까지도 거의 안 바뀌었을 듯 -_-;;

강의를 보다가 문득 학부 교재로 쓰던 Feynman Lecture Note를 뒤적거렸는데 그 속에서 한 8년 정도 묵은, 그 당시 신중훈 교수님이 첫 수업 프린트물로 나눠주셨던, Feynman’s Lost Lecture — Uncreative Student라는 짧은 에세이를 봤다 (이건 인터넷 검색으로 안 나오는 듯).

요약하자면 uncreative student는 approximation 할 줄 모르고 모든 것을 exact하게 기록하려고 하며 방법론에 집착한다.. 라고 하더라. 한마디로 (특히 물리의 경우에) creative/uncreative student를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은 approximation 능력이라는 것. 상황이 상황인지라 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고급물리 첫 수업때 내가 이걸 본 기억은 분명 나는데 그 땐 무슨 생각으로 이 글을 대했을까.

오늘도 무언가 하나 건졌다. 기쁘다.

살아 있습니다.

어디 괴상한 4차원 세계로 잠시 여행다녀오느라 그간 블로깅을 소홀히 하여 죄송. -_-;

벌써 4월하고도 셋째 주에 접어드는군요.
이제 진짜 진짜 홍병장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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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여행 도중 읽은 책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서 (좀.. 많이 길지만) 무단으로 발췌해 봅니다. 사실 이런거 몰라도 사는데는 전혀 지장 없으므로 영어가 싫거나 그냥 귀찮은 분들은 사뿐히 넘겨주면 되겠습니다. (라고 썼다가 아무도 안 읽을것 같아서 나름 한글 해석을 밑에 덧붙여 봅니다. 대괄호 [] 안은 이해를 돕기 위해 풀어서 해석된 부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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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썼던 글에 이은 밥통 관련 삽질기 제 2탄: 분무량 세밀하게 조정하기.

한동안 밥통을 110V에 연결해서 별 불만 없이 사용했었다 — 적어도 이번 겨울이 오기 전 까지는. 요새는 날씨가 미쳤는지 어제는 별로 안 건조했다가도 오늘은 초겨울 치고 꽤 건조하기도 하는 등 습도가 널을 뛴다 (온난화의 영향인가 -_-). 이러다보니 나는 110V에 밥통을 꽂는 것만으로는 2%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었고 선풍기의 미풍/약풍/강풍 버튼처럼 밥통 가습기의 분무량을 세밀하게 조절할 무언가를 만들기로 결심, 인터넷과 머릿속을 쥐어 짜 낸 결과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솔루션을 도출 할 수 있었다: (1) 속칭 슬라이닥스라고 불리는 autotransformer를 이용한 전압제어로 밥통 출력을 조절. (2) TRIAC을 이용한 전류제어로 밥통 출력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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