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이론은 한번도 접해본 적 없지만 typography에 대해 관심은 많은 편이다 (구지 현란한 아트웍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세련된 서체만 있으면 고품질의 문서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임). 이런 내가 전자문서를 조판할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제대로 된 한글 기본 서체의 부족.”

일례로 영어로 된 텍스트에 Times New Roman만 입혀서 프린터로 출력해도 그럴듯한 문서가 나온다 (반면 한글 텍스트는 별로 그렇지 못함). 아래는 짧은 텍스트를 이용하여 MS 윈도우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바탕체와 Times New Roman체를 비교해 본 것 (15pt). 물론 텍스트의 내용은 상이하니 내용에는 신경쓰지 말고 문단의 전체적인 시각적 느낌에만 집중하시면 되겠다.

batang_v_times.gif

Times New Roman 텍스트는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시선의 흐름도 매끄러운 반면 바탕체로 된 한글 텍스트는 무언가 허전해 보이고 세련된 맛이 나지 않는다. 이는 바탕체가 별로 좋은 서체가 아니기 때문. 좀 더 확실한 비교를 위하여 다른 한글 서체와 바탕체를 다음과 같이 비교해 보았다. 위 문단은 바탕체로 아래 문단은 소프트매직의 가변폭 sm신신명조체로 조판되었다.

batang_v_ssmj.gif

이 결과가 hinting 때문이라는 반론이 있을까봐 hinting option을 끄고 다시 실험 해 보았다. 그래도 내 눈에는 아래의 sm신신명조로 된 텍스트가 더 나아 보였다.

batang_v_ssmj_smooth.gif

아쉽게도 sm신신명조는 (end user license 상에) Mac OS X에서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직접 서체 파일을 윈도우로 옮겨 보았으나 이기종간의 endianness의 차이 때문인지 잘못된 서체라고 하면서 인식되지 않았다. 서체는 OpenType 형식으로 되어 있었으며 따라서 이론상으론 서체 파일의 별도 수정 없이 다른 기종에서 문제 없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참고로 공개 서체 rasterization 라이브러리인 FreeType을 통해서는 이 서체를 문제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샜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바탕체와 같은 한글 서체는 어떠한 점이 부족한 것일까?

우선 첫번째로, 정방형의 고정폭 글꼴이라는 점을 일반 서체의 한계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영문자의 “A”와 “a”가 그 폭이 다르듯 한글의 “가”와 “한”은 그 폭이 다르다. 물론 영문보다 그 차이야 덜하겠지만 미세한 차이가 분명 다른 결과를 낳는다. 불행히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글 서체는 대부분 네모난 틀 안에 한글자 한글자를 새겨 넣은 고정폭 글꼴이다. 반면 예를 든 sm신신명조체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가변폭 글꼴이다.

두번째 한계점은 위의 문제와 연관되는 자간 문제이다. 대부분의 서체가 고정폭으로 디자인 되다 보니 글자와 글자 사이에 많은 공간이 남아도 기본적으로 이 공간은 활용되지 않는다. 다음의 그림을 보시라.
textav.gif
이 그림의 붉은 원에서 볼 수 있듯 위의 바탕체는 “람”과 “들” 사이의 남는 공간 때문에 시각적인 짜임새가 떨어지지만 아래의 sm신신명조는 “들”이 “람”에 바짝 붙어서 남는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출력물이 세련되어 보이고 시선의 흐름도 좀 더 원활해진다.

물론 방금 지적된 자간 문제 및 고정폭의 한계점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자간을 줄여줌으로써 어느정도 해소 할 수 있다. 다음은 원래의 바탕체 텍스트(위)와 자간을 줄인 바탕체 텍스트(가운데) 그리고 sm신신명조 텍스트(아래)를 비교한 것이다.

batang_av_adj.gif

보면 알겠지만 가운데 마이너스 자간을 준 바탕체 텍스트가 위의 원래 텍스트보다 시각적으로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 이제는 sm신신명조 텍스트와 흡사해 보일 지경이다. (다들 눈으로만 보지 말고 실제로도 활용해보라! 예를들어 MS Word에서 바탕체로 문서를 만들고 적절하게 자간만 좁혀도 훨씬 세련된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각각의 글자마다 붙을곳은 붙고 떨어질 곳은 떨어지게 세심하게 디자인된 가변폭 글꼴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디자이너가 무진장 시간이 많다면 개별 글자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각각 서로 다른 마이너스 자간을 줄 수도 있지만 (신문사에서는 가끔 이런짓도 한다) 우리같이 먹고살기에 바쁜 일반 평민들이 할 짓은 못된다.

앞서말한 고정폭 문제와 이에 따른 부수적인 문제인 자간 문제는 어느정도 사용자가 수동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치자. 하지만 아직도 다음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이 남아있다:

  • 변종 서체의 부재: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글 서체에는 bold, italic, italic bold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윈도우 기본 바탕, 굴림, 궁서체에는 regular만 포함되어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bold나 italic은 software적으로 구현하는 것임). Semibold 이런거는 바라지도 않는다. 제발 regular 말고 이러한 기본적인 변종 서체도 좀 넣어 주면 좋겠다. Regular 서체에 gaussian blur를 적용한다고 bold가 되지 않고 regular 서체를 15도로 기울인다고 italic 서체가 되지 않는단 말이다.
  • 포함되어 있는 로마자의 품질 문제: 일반적으로 한글 서체에 포함되어 있는 로마자는 그 품질이 (Times New Roman이나 Palatino 등과 비교하였을 때) 저열하다. 물론 한글 서체 따로 영문 서체 따로 쓰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항상 잘 어울리는 짝을 찾을 수 있는것은 아니다.
  • 한글 자형학의 부재: 위의 모든 문제점은 바로 한글 자형학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닌 듯 싶고, 송현님께서 이에 대한 문제를 잘 정리해 놓으신 것 같다.

서체 개발에는 고도의 미적감각과 전문 지식이 필요한 관계로 많은 노력과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 기존의 Open Source 개발 방식과 같이 수많은 개발자들이 개떼처럼 달라붙어서 해결 볼 수도 없는 분야이다. 하지만 서체는 문서의 얼굴과도 같은 것이다. 기본적인 필수요소를 모두 갖춘 서체를 찾아보기 힘든 지금의 상황은 한글 문서의 수준을 격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는 정부나 대기업이 손을 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쨌든 어찌보면 척박한 현 상황에서 공개글꼴(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편의상 공개글꼴이라고 하자)을 배포한 다음 단체들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 한겨레 신문사: 한겨레 결체. 신문사 최초로 공개하는 한글 서체. 역시 한겨례 답다.
  •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체. 장식제목체로 쓰면 괜찮을 듯 하다. 이번에 사이트 개편하면서 post 타이틀 서체로 이걸 가져다 쓸까.. 했다가 말았다. 상당히 미려하다. 나름 이쪽 업계의 대가들이 디자인 했다고 함.
  • 조선일보: 조선일보체. 한겨레에 이어 조선일보도 자사의 신문명조체를 공개했다. 환영할 만한 일이기는 한데.. 약간 떨떠름한게 미운아이가 하면 뭐든지 미워보여서 그런걸까.
  • 이 밖에도 네이버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공개 한글 서체 6종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한다. 매우 기대된다.

위에서 언급한 단체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특히 정부에서도) 좀 신경을 써줘서 영문 서체 만큼이나 다양한 고품위 한글 서체를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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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image title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자세히 보면 각 포스팅의 제목은 글자가 아니라 그림으로 되어 있음) 이 때 사용할 서체를 가지고 고민하다가 통탄하면서 쓴 글이다. 더 많은 자료는 KLDPWiki 공개한글글꼴 항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본문에서 사용된 예문은 이 글이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0.
원래는 오늘 저녁 급작스럽게 대전 내려갔다오려고 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급작스럽게 계획 취소 =_=;;;

1.
지난 주말에는 대성리로 기엠티를 다녀왔다. 더불어 여차저차해서 HPAIR (이제는 ICISTS라고 하나?) 엠티에도 까메오출연 -_-;; 역시 다들 나이가 나이인만큼 예전같은 학부생의 해맑은(??) 분위기는 찾기 힘들더라. 이젠 그것 보다는 좀 더 무게있는.. 진로고민이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뭐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왔다 (더불어 신세한탄 조금? ㅎㅎ). 그래도 다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그리고 여전히 다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길을 치열하게 걷고 있었다. 그리고 다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주량과 체력이 격감했다 -_-;

2.
여차저차해서 이번 엠티때 알게된 수용 선배님과 함께 오늘 사보텐에서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내가 잘 모르는, 하지만 재미있는 여러 주제에 대해 말씀해 주셔서 정말 좋았다 ㅎㅎ. 아참 그리고 돈까쓰랑 아이스모카 감사드려요! ㅋㅋ

3.
요새 다시 마음에 드는 쇼팽 발라드 4번. 이번 엠티때 막히는 올림픽대로를 타다가 클래식 FM에서 흘러나오는걸 듣고는 퓔이 꽃혀서 다시 듣고 있다; 쇼팽 특유의 피아니스틱한 느낌이 잘 살아나는 곡.

갠적으론 임동혁 연주보다는 Zimerman 연주가 좀 더 괜찮아 보이는데 이 사람거는 part 1/2로 나눠져 있어서 그냥 이걸로 올림. 살짝 잡음의 압박이 있다는.. -_-;;

@ 잡음의 압박을 좌시할 수 없어서 다시 추가;;

아랫거는 Zimerman 연주. 이 사람 연주하면서 너무 느끼는 것 같아(..) 좀 부담스럽지만 연주하는거만 들으면 꽤 괜찮다. 사실 임동혁도 무진장 잘 치는데 후반부 해석이 좀 자의적이고 기교에 치중하는 거 같아서.. 난 좀 그렇더라. 그나저나 Kissin이 연주한 것을 얻을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Kissin은 정말 천성적으로 쇼팽이다.) 아쉽게도 그건 못 구하겠더라.

Part 1:

Part 2:

Scale-free network의 hub처럼
생각과 사상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곧 인간관계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

요구사항?
의사소통능력, 자신감, 그리고 유머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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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GRE~ ㅜㅜ

4주간의 논산 육군훈련소 제 29연대 3대대 11중대 1소대 4번 훈련병 생활을 마치고
무사히 퇴소했다~!
katc.gif

비록 구막사 생활에서 오는 생리적인 불편함과 자유의 제한이 있긴 하지만
많은 전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규율, 단체생활, 그리고 질서를 체험하며
아울러 이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과 고른 식사 그리고 적당한 운동 및 노동-_-;을 통해
4주 전보다 훨씬 몸이 단단해지고 건강해 진 것 같다.

훈련도 예상과는 달리 그리 고되지는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사격이랑 유격 강강추~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평소 책에서는 접할 수 없는 인생의 다른 면을 배울 수 있는 훈련소 생활–
대한의 남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녀와야할 필수 코스라고 생각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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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시 한번 별다른 사고 없이 건강히 퇴소할 수 있어서 감사히 생각하며
훈련기간 동안 서신이나 인터넷 편지글을 통해
멀리서 응원해준 친구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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