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가다가 느끼는 건데

알고 있던 사람들의 뜻밖의 다른 구석을 발견할 때
사람의 마음 속에 이렇게 다양한 인격체가 살아 있을 수 있음을 실감.

그러고보니 어제 길거리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나네.

퇴근때의 일이다.

집 가는 버스.. 좀 앉아서 오겠다고
영등포 골목을 조금 누벼서 버스 회차지점까지 걸어갔더랬다.
영등포가 좀 그렇고 그런걸로 유명한 것은 다들 알지?
그 골목 그거 조금 걸었었는데
거기에 산재해 있던 수많은 온냐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3 –.–;;
뭐 열심히 일 하겠다는 것은 알아 주겠는데..
아주 그냥 찰거머리처럼 달라들 붙으셔서
옷 늘어나는 줄 알았다우;;

근데 참 신기한 거는
정말 다들 말짱하게 생겨가지고
일할 때에는 요부모드–_–로 돌변한다는 거지.

그런 사람들도 나중에는
남자 생겨서 버젓이 잘 먹고 잘 살 수도 있겠지?
(물론 선수는 선수끼리 만나는 법이지만.)
나름 현모양처 처럼 변신 할 수도 있는거고.

이처럼 사람의 마음 속에는 다양한 인격체와 가치관이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버스 타고 오며 생각하다가 (별 잡생각 다 하는군…)
나도 모르게 잠이들어 집 근처 정류장을 놓쳤다네. OTL

뭐.. 그건 그렇고,
아까 전 첫 문장에서
“알고 있던 사람들의 뜻밖의 다른 구석”이라는 것은 참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알고 있던 사람들의 뜻밖의 다른 구석?
ㅎ. 근데 그 사람은 날 만나기 전부터 그 “다른 구석”까지 원래 지니고 있었는 걸?
다만 내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지.

즉,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볼 때
그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대표적인 이미지”로서 바라본다는 것이지.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 대표적인 이미지에 그 사람을 끼워 맞추려고까지 노력하는 듯.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의 대표적인 이미지”라는 일반화를 통해서 본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구려.
나의 이미지라는 것은 내가 아닌데 말이지.
안그래?

그래서 난 평소에 사람을 대할 때 그런 고정관념을 안 갖으려고 나름 노력하는데..
요새는 이것도 귀찮어. 잘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어쩌면 이 “일반화를 통한 이해”는 사람의 기본 속성이라서 반역하기 힘든 듯)

근데 가만있자..

그렇다면 다른사람들이 보는 나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무엇일까?
물리과 인간들은 이 대목에서 닥치고들 있고,
음. –_–..

그건 무얼까나.

아.
할일은 많고.
시간은 조금씩 모자라고.

쓸 글은 많은데.
쓰고 싶은 것도 많은데.
왠지 글들을 쓰기가 싫으네.

심드렁하니
귀찮은 걸까.?

일상생활에 대한 크로키.
놓치고 싶지 않은 기억.
그냥 아주– 아주– 절실한 그런 것들만
짤막한 문장으로
내 아나로그 일기장을 채우는 중.

왜 그렇지.
밀린 비비질을 하고 보니.

어딘지 모르게
내 마음 한 구석에 돌덩이가 있는 이 기분.
돌덩이가 지그시 나를 누르고 있는 것 같은 이 기분.

갑자기
문득
친구들이 보고 싶네.

마음에 드는 문구를 발견해서 인용.
뭐 지금은 별로 와닿지는 않지만
먼먼 미래에는 필요할지도 모를일이라
일단은 쟁여 놓는다.

“처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그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모두 써놓아라.

그리고 사랑이 힘겨울 때마다 그것을 꺼내 다시 읽어보아라.

그러면 순식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박성철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중에서

ㅋㅋ 의석아 자꾸 이런거 써서 미안.
어떡하나.
201호의 저주 이제 풀어줄까?

요새 보건복지부 정부 과제 따내느라
팔자에도 없던 이틀 연속 야근의 카니발을 즐기고 있다 -_-..

이틀 내내 주구장창 커피만 들이마시면서
마신 커피를 정부 제출용 보고서로 토해내는 중..

근데, 이 과제 심사 시스템이 참 웃겨.

나도 잘 모르는 과제 제안서를 써서
나보다도 더 모르는 공무원들한테 싸인 받는 꼴이니—!

제출한 제안서를 뒷감당할 최소한의 능력만 있으면
정말 황구라급은 안 되더라도
한 삼사일 밤새서 청산유수 꿈과 희망이 꽃피는 어쩌고 하는 보고서만 써내면
정부에서 옛다 하고 2–3억을 던져 줄 것 같애. ㅋㅋ

내가 반년간 낸 세금도 일부는 이런식으로 꿈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
연구 개발을 위해서 쓰여졌을 거야.

그나저나 힘내서 조금만 더 쓰자.. -ㅠ-

지금 쓰는 거는 정말 꿈과 희망을 가져다 주는 과제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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