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칼리지 53L 생활을 오늘부로 마치고
이제 곧 마동 104호 생활을 시작합니다.
06학번 생물과 학생이랑 방 같이 쓰는데..
완전 기대기대 +_+
처칠 칼리지 53L 생활을 오늘부로 마치고
이제 곧 마동 104호 생활을 시작합니다.
06학번 생물과 학생이랑 방 같이 쓰는데..
완전 기대기대 +_+
포스팅이 뜸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지난달 4일부터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Cavendish 연구소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 어떻게 운이 좋아서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오게 되었는데 이번달 22일까지 여기에 Visiting Researcher로 머물게 된다. (대략 벌써 절반의 시간이 흘렀군.)
사실 캠브리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약 4년 전인가, 자콩 & 얏수호와 같이 유럽 5주 방랑 체험을 할 때 잠시 들렸던게 첫 번째였음. 그 뒤론 학부 때 캠브리지 올 일이 다신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어떻게 운이 닿았는지 또 오게 되었네.
사실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이 그렇겠지만, 캠브리지도 (한국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무진장 작다. 흔히 City Centre라고 불리우는 평균 4-500년 된 건물들이 즐비한 도시 중심부는 자전거로 5분이면 충분히 주파하고도 남음.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Churchill College라는 대학이고 (Churchill College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윈스턴 처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college이다. 여긴 각 college안에 학생들이 사는 생활관이 있음.) 내가 일하고 있는 Cavendish 연구소는 숙소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있다. Churchill College랑 Cavendish 연구소 모두 City Centre에서 자전거로 대략 10분 정도 떨어져 있음. City Centre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관계로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College는 완전 그야말로 평화로운 시골동네가 따로 없으며, 그래서 그런지 숙소의 인터넷 속도도 딱 그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러더포드의 알파선 및 베타선 발견, 왓슨과 크릭의 DNA 구조 발견등으로 유명한 Cavendish 연구소는 캠브리지 대학의 대표적인 물리학 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안에는 주로 실험물리 연구 그룹이 많이 있는데 내가 속한 그룹은 Biological and Soft Systems (BSS) 라는 그룹이고, 난 그 중에서도 신임 교수인 Pietro Cicuta 박사님(여기선 “교수”라는 직함은 신임교수에겐 주지 않더군)이 이끄는 팀에 소속되어 있다.
여기서 내가 하는 연구는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연구 소주제는 한국인 포닥 형이랑 같이 하고 있는데, 나름 지금까지 했던 일이랑 많이 비슷해서 잘 적응해서 하고 있는 중이다 (라고 썼지만 지난 주엔 별로 연구 진척이 없어서 살짝 우울한 형국이다). 두 번째 연구 소주제는 한마디로 노가다인데, 다양하게 조성비를 변화시키면서 샘플을 만든 다음 그 샘플에 미세한 입자들을 집어넣고 현미경으로 관찰해서 그 결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결국 쓰고보니 더욱 노가다라는 것이 명백해 진 듯). 지금까진 여러 이유로 첫 번째 주제에 집중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두 번째 소주제는 소홀히 해서 이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라고 할 수 있다 (교수님이 담주에 결과를 보자고 할 듯 =_=).
아, 졸려. 여기 시각은 벌써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다.
조만간 시간이 나는 대로 영국 영어, 영국 술 문화, 영국 애들 업무 태도, 내 연구 내용, 영국 대학 시스템, 영국 에티켓, 노트북 해먹을 뻔한 사건 등등의 주제에 관해 써 봐야겠다 (많기도 해라..). 그나저나 캠브리지 우체국 도장 찍힌 엽서 받고 싶은 사람은 코멘트 써 주면 내키는 대로 엽서를 써 보도록 하겠음. (근데 그 동안 내가 여길 너무 버려놔서 블로그민 다 도망간거 아닌가 몰겠네 -_-;;)